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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3학년 1학기 근린생활시설 [Commune for play]설계 2022. 4. 10. 01:24728x90
복학한 뒤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전역하고 스케치업을 익혔었는데 콘타파일이 라이노여서 어쩔 수 없이 라이노 진행하였다. 다행이도 몸이 기억하는지 크게 어려움없이 모델링을 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근린생활시설로 사이트는 대학로 일대였다. 지하1,2층에는 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필수였고 1~4층은 상업 및 업무시설, 5층에는 주거시설이 들어서야 했다. 실제로 지어지기에는 다소 어려운 프로젝트지만 학부생때만이 할 수 있는 아카데믹한 프로젝트라 생각한다.
사람들마다 설계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나는 사이트 분석에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무언가를 가지고 더 깊게 파고든다.
예를 들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대학로의 젠트리피케이션을 파고들었다.(젠트리피케이션이란 쉽게 말해 원래 있던 문화 시설 따위가 유명세를 타면서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현상이다.)대학로의 젠트리피케이션에는 특이점이 있었는데 그들만의 생존방법으로 질 낮은 공연을 통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는 질 낮은 공연이라는 것에 파고들었고, 사람들은 공연에서 '예술성'과 '이벤트성'이라는 두 가지 속성을 기대하는데, 보통 '이벤트성'을 더 많이 기대하기에 대학로는 자극적인 공연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두 가지 속성을 둘 다 잡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극단 민들레를 알게 되었다. 이들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며 '체험식 연극'을 하였는데 이는 작품 속 공간이 밖으로 확대되어 공연을 보는 사람들도 체험할 수 있는 연극이었다.
이를 건축적 장치로 해석하였는데, 지하 1층까지 선큰을 파 평소에는 동서로를 잇는 숏컷 역할을 하다 공연이 시작되면 지하 1층의 창문이 열려 선큰까지 공연이 확장되게 하였다.
수직적으로는 5층의 극단을 위한 쉐어하우스를 필두로 1234층엔 극단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연습실, 각 층 사이의 중층에는 협업공간, 인쇄실과 같은 편의시설을 제공함으로써 극단의 사람들이 공동체로써 살아갈 수 있는 코뮤니를 구축했다.
이러한 생각은 극초반부터 구상했던 내용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풀어내서 나름 만족스러운 프로젝트였다. 중간에 진행하였던 인터뷰 또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트리엔날레 때문에 6주로 기한이 짧았다는 점과 마감 당일 크리틱이 다소 싱거웠다는 점이다. 원래 마지막 크리틱은 극찬을 받던가 호되게 맞아야 하는데 맞다 만 느낌이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내 약점을 꿰뚫는 이공희 교수님의 크리틱이었다. 입면과 동일한 언어로 평면이 구성됐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는데 항상 이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마이클 그레이브스라는 건축가의 입면과 평면을 추천하셨다.
마지막에 입면에 아치가 추가되었는데 평면에서는 이와 동일한 제스쳐를 지하 1층 에만 적용하였다. 지상에서도 이와 같은 제스쳐가 있었다면 더 좋은 평면이 됐을 것 같은데 아쉬움만이 남는다.
그래도 복학하고 처음 진행한 프로젝트였는데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 같아서 좋았다. 다음 공동주거는 팀플이 예상되는데 항상 늘 그랬듯 팀플은 쉽지 않다. 좋은 팀원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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